“너도 취하여 숨으리라 너도 원수들 때문에 피난처를 구하리라”
(나훔 3:11)
스스로 영원할 것이라 믿고 취해있던 영광은, 삶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속수무책으로 무너뜨립니다.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내가 쥐고 있는 이 알량한 성공과 안정감이.
통장 잔고, 직장의 타이틀, 사람들의 인정.
우리는 종종 나의 스펙과 능력, 재력이라는 달콤한 취기에 깊이 빠져 살아갑니다.
그것이 내 삶을 영원히 지켜줄 견고한 방패라 굳게 믿으면서 말이죠.
과거 대제국 앗수르의 왕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쌓아 올린 거대한 권력과 화려한 동맹을 맹신했습니다.
나라가 철저히 망해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잔치의 취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뒤늦게 피난처를 찾아 도망치려 했을 땐, 이미 제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는 철저히 무력한 상태였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힘은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자리처럼, 순식간에 불타버린 재처럼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스스로 신이 되어 내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오만한 착각.
우리가 자랑해 마지않는 지혜도, 용맹도, 부유함도 결국 우리 존재의 안전을 영원히 담보해 주지는 못합니다.
삶의 모래성이 무너지는 실존적 위기 앞에서는, 우리가 그토록 단단히 쥐고 있던 욕망과 지위조차 아무런 피난처가 되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에 취해 있습니까?
언젠가 반드시 흩어질 헛된 취기에서 깨어나, 우리의 마음이 진정 무엇을 위하고 향해야 하는지 다시금 중심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