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ible 성경 다시 읽기

1. 담배 피우면 지옥행? 그럼 ‘쌍수’도 지옥행~ (술과 담배, 그리고 구원. 시리즈)

“담배 피면 구원 못 받나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목회를 하면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총 3회에 나눠 이 길고도 아리송한 문제를 신앙 응급실에서 성경적 팩트논리적 사고로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내 몸은 성전’이라는 말의 함정

흔히 흡연을 정죄할 때 쓰는 가장 유명한 구절, 바로 고린도전서 3장 16절입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논리는 간단합니다. “거룩한 몸(성전)에 해로운 연기를 넣는 건 죄악이다.” 자, 그럼 이 논리를 그대로 우리 삶에 적용해 볼까요?

  • 외과 수술은요?: 몸에 칼을 대고 살을 찢습니다. 가장 큰 상처를 내는 행위죠. 몸이 성전이라 손대면 안 된다면, 맹장 수술받은 사람은 성전 파괴범입니까? ‘쌍수’ 하면 신성모독 죄인가요? 아니죠, 둘 다 현대 의학의 기적입니다.

 

  • 비만과 정크푸드는요?: 탄산음료, 기름진 야식,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은 명백히 몸을 해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살 안 뺀 김집사, 회개하시오!”라고 설교하나요? 아니요, 오히려 “잘 먹어서 살 찌는 게 복”이라고 합니다.

 

  • 가난한 사람은요?: 돈이 없어서 유기농 웰빙 음식을 못 먹고, 거칠고 싼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분들은 성전 관리를 소홀히 한 죄인인가요?

 

이건 전형적인 ‘선택적 정의’입니다. 수많은 ‘몸에 해로운 것’들 중에서 유독 술·담배만 골라내어 “이건 악마의 행위야!”라고 낙인찍는 건, 논리적으로도 성경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2. 예수님도, 칼뱅도 ‘자유’를 즐겼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그리고 역사적 사실 그대로 보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 예수님은 ‘애주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향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마태복음 11:19)라고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고(요한복음 2장), 제자들과 잔을 나누셨습니다.

 

  • 믿음의 선진들도 ‘애주가’?: 우리가 존경하는 장로교의 시조 칼빈은 위장병 치료와 건강을 위해 포도주를 즐겼고, 사례비 일부를 술로 받기도 했습니다. 루터는 소문난 맥주 애호가였죠.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은 “나는 시가를 피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한 애연가였습니다.

 

술과 담배는 구원의 조건(Dogma)이 아닙니다. 개인의 기호와 자유(Adiaphora)의 영역입니다. 물론 건강에 해롭습니다. 하지만 그게 지옥 갈 죄는 아니라는 겁니다.

– 2. 제11계명: <금주·금연> 으로 이어집니다.

강리바이블러의 아바타

글쓴이 강리바이블러

강경석 목사 | 예당교회 담임, Re:Bible 총괄 디렉터 감리교신학대학교 Ph.D 수료. 딱딱한 신학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며, 성서를 입체적으로 읽고 삶으로 살아내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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