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ible 성경 다시 읽기

나훔 1:15 “원수가 무너진 폐허 앞에서”

 

“볼지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알리고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
(나훔 1:15)

원수가 무너진 폐허 앞에서 우리가 쥐어야 할 것은, 복수의 칼이 아니라 성찬의 잔입니다.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이들이 무너지면 속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달려가서 통쾌하게 밟아주고 싶어지죠.
원수인 앗수르가 파괴된 직후, 유다 민족의 마음도 필시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께선 유다에게 전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원수의 멸망에 취해 복수심에 먹히지 말라는 뜻입니다.
통쾌한 복수마저도 하나님보다 더 집중할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단호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원수를 갚을 수 있는 바로 그 시점.
하나님은 우리가 원수가 아닌 ‘하나님’께 다시 시선을 고정하고,
복수자가 아닌 ‘예배자’로서 그분 앞에 서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과 같습니다.(롬 12:17, 21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원수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복수의 쾌감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입니다.

물론 악을 경계하는 지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악을 경계한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 악만 들여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악에 물들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무너진 원수의 폐허가 아니라, 나를 살리신 십자가를 더 깊이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승리의 방식입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로마서 12:17)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21)

강리바이블러의 아바타

글쓴이 강리바이블러

강경석 목사 | 예당교회 담임, Re:Bible 총괄 디렉터 감리교신학대학교 Ph.D 수료. 딱딱한 신학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며, 성서를 입체적으로 읽고 삶으로 살아내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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