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하는 자가 너를 치러 올라왔나니 너는 산성을 지키며 길을 파수하며 네 허리를 견고히 묶고 네 힘을 크게 굳게 할지어다”
(나훔 2:1)
내가 쌓아 올린 안온한 세계가, 실은 나를 가장 철저히 고립시키는 바벨탑이었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불안을 지우려 끊임없이 스펙을 쌓고, 철저히 자신을 계발하며 안정을 구축하려 애씁니다.
앗수르 역시 주변을 점령하고 강제로 종속시키며 모든 자원을 모아 거대한 제국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을 절대화하며 쌓아 올린 그 견고한 세계는 고대의 바벨탑처럼 흩어져 허무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오직 내가 쥔 능력과 소유물로만 삶의 안전을 보장받으려 할 때,
우리는 존재의 근원이신 분과 단절된 대적이 되어 철저한 고립 속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진정한 실존적 안정감은 내가 얼마나 높이 쌓아 올렸는가가 아니라,
지금 누구와 동행하며 관계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현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지혜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 삶을 위한 것들을 과도하게 추구할 때, 내 손에 더 많은 것들을 쥐고자 할 때,
우리는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는 분리되어 고립되고, 삶의 무게에 종속되는 허무함을 발견하기 전,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진정한 피난처이자 진정한 나를 지켜주시는 분, 하나님뿐입니다.